줄 감는 방향, 처음엔 다 막힙니다
클래식기타 현을 처음 교체하려고 헤드스탁(줄감개가 달린 끝부분, 보디 반대쪽)을 들여다보면 바로 막힙니다. 줄감개가 위아래로 나뉘어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감아야 줄이 올바르게 조여지는지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거든요. 매장에서도 ‘현 교체를 혼자 해보다 반대로 감아서 튜닝이 계속 풀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틀린 방향으로 감으면 튜닝이 쉽게 풀리고, 심하면 줄감개 기어가 헛돌 수 있습니다. 규칙 자체는 간단한데, 처음 보면 헷갈리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짚어봅니다.
통념 A — “위쪽 줄감개는 위로, 아래쪽은 아래로 감으면 된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클래식기타 헤드스탁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줄감개 롤러(현이 실제로 감기는 원통형 부품)가 헤드 안쪽, 즉 기타 몸통 방향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1~3번줄(고음줄)은 헤드 위쪽 줄감개에, 4~6번줄(저음줄)은 아래쪽 줄감개에 연결됩니다.
감는 방향의 실제 규칙:
- 1~3번줄(위쪽 줄감개): 롤러가 헤드 안쪽(넥 방향)으로 감겨야 합니다. 기타를 연주 자세로 잡았을 때 각 줄감개 손잡이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장력이 올라갑니다(음정이 높아짐).
- 4~6번줄(아래쪽 줄감개): 반대로 손잡이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장력이 올라갑니다.
즉 위아래 방향이 반대로 설계되어 있어서, ‘위쪽은 위로, 아래쪽은 아래로’라는 단순한 규칙은 맞지 않습니다.
가장 쉬운 확인 방법: 줄을 감기 전에 빈 줄감개 손잡이를 천천히 돌려보세요. 롤러가 넥 쪽(안쪽)으로 감기는 방향이 장력을 높이는 방향입니다. 이 방향을 먼저 확인하고 현을 끼우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통념 B — “현을 많이 감을수록 튜닝이 안정된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클래식기타 나일론 현은 금속 현보다 튜닝 안정에 시간이 걸립니다. 나일론 소재 자체가 장력에 늘어나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롤러에 현을 10바퀴씩 감으면 오히려 감긴 현이 서로 겹쳐 미끄러지면서 튜닝이 더 불안해집니다.
권장 감는 횟수:
- 롤러 구멍에 현을 통과시킨 뒤, 현 끝을 감긴 현 아래로 한 번 꺾어 고정합니다 (이 고정이 없으면 현이 빠집니다).
- 롤러에 3~4바퀴 정도 감습니다. 고음줄(1~3번)은 3바퀴, 저음줄(4~6번)은 4바퀴 정도면 충분합니다.
- 새 현을 달고 나면 며칠간 틈틈이 튜닝을 맞춰줘야 합니다. 늘어나는 게 잡히면 안정됩니다.
통념 C — “고음줄과 저음줄은 매는 방법이 같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브릿지(기타 몸통 아래쪽, 현이 고정되는 부분) 쪽 결속 방법이 다릅니다.
- 1~3번줄(나일론 단선, 투명): 브릿지 홀에 현을 통과시킨 뒤, 현 끝을 현 아래로 두 번 이상 묶어 고정합니다. 한 번만 묶으면 장력을 버티지 못하고 빠집니다.
- 4~6번줄(감선, 불투명 금속 코팅): 같은 방법이지만, 감선 특성상 한 번만 꺾어도 마찰이 충분해 두 번 이상 묶는 것이 권장은 되나 한 번도 실용적으로 쓰입니다. 단, 감선 끝부분이 날카롭게 튀어나오지 않게 정리해야 손에 긁히지 않습니다.
여기서 흔히 헷갈리는 것: 브릿지에 현을 묶을 때 현 끝이 헤드 방향(넥 쪽)으로 향해야 장력이 올바르게 걸립니다. 반대 방향으로 넣으면 결속이 풀릴 수 있습니다.
이것만은 외워두기 — 단계별 요약
- 브릿지 먼저: 현을 브릿지 홀에 통과 → 끝을 현 아래로 두 번 꺾어 고정 → 넥 방향으로 당겨 팽팽하게 유지
- 줄감개 방향 확인: 빈 롤러를 돌려 ‘넥 방향으로 감기는 방향’ 확인 (1~3번은 반시계, 4~6번은 시계)
- 롤러 구멍 통과 후 고정: 현 끝을 감긴 현 아래로 한 번 꺾어 끼운 뒤 감기 시작
- 3~4바퀴 감기: 겹치지 않게 나란히 감고, 여분 끝은 5mm 정도 남기고 잘라냄
- 튜닝 후 며칠 유지: 나일론 현은 1주일 내외 늘어나므로, 연습 전마다 튜닝 재확인
현 선택 — 처음엔 이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현 교체 연습 자체보다 ‘어떤 현을 써야 하는가’로 더 오래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텐션(장력) 구분만 알면 됩니다.
텐션(Tension): 현의 팽팽한 정도. Normal은 손가락 부담이 적고, High는 음량과 음색이 또렷하지만 손끝이 아픕니다. 입문 3~6개월은 Normal Tension 권장.
Pro Arte Nylon EJ45-3D

Daddario EJ45는 클래식기타 현 중 가장 많이 쓰이는 Normal Tension 제품 중 하나입니다. 3팩 구성이라 처음 현 교체 연습을 여러 번 반복해볼 수 있어 입문자에게 현실적입니다. 감는 방향을 잘못 잡아서 현을 한 번 망쳐도 여분이 있다는 게 심리적으로 편합니다.
Classic Blue 클래식기타 스트링

어거스틴 클래식 블루는 1947년부터 이어온 나일론 현 브랜드입니다. 국내 클래식기타 교습소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현이기도 합니다. 음색이 부드럽고 튜닝 안정 속도가 입문용 중에선 빠른 편이라 처음 교체 후 적응 기간이 짧습니다.
처음 교체에 도전할 악기가 없다면
현 감기를 연습하려면 실제 기타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 기타가 없다면 현 교체 구조가 표준적인 입문기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SS70 클래식기타

Corona SS70은 국내 가성비 브랜드 Corona의 입문용 클래식기타입니다. 넥 폭·브릿지 구조 모두 표준 클래식기타와 동일해서, 여기서 현 교체를 익혀두면 다른 기타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가격대가 낮아 첫 기타 겸 연습용으로 접근하기 부담이 덜합니다.
이 증상이면 보통 이 원인
| 증상 | 원인 가능성 |
|---|---|
| 튜닝 페그를 올려도 음정이 안 올라감 | 감는 방향이 반대 (롤러가 넥 반대 방향으로 감김) |
| 현이 브릿지에서 빠짐 | 브릿지 고정 시 꺾음 횟수 부족 |
| 감다가 현이 끊김 | 감선(4~6번)을 롤러 구멍 모서리에 걸어 절단 — 구멍 안으로 부드럽게 통과 필요 |
| 새 현 달았는데 계속 음이 내려감 | 정상. 나일론 현은 3~7일간 늘어남. 매일 튜닝 |
| 고음줄 롤러에서 현이 미끄러짐 | 롤러 고정 꺾음을 안 했거나 감긴 현 위로 끝이 뜸 |
현 교체는 처음 두 번이 가장 어렵고, 세 번째부터는 손이 기억합니다. 첫 번째엔 틀려도 괜찮으니 여분 현이 있는 3팩 구성으로 시작하는 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