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텐션이냐 미디엄이냐 — 이 질문 앞에서 처음엔 다 막힙니다
클래식기타 스트링을 처음 고르려고 검색창을 열면 금방 벽에 부딪힙니다. Normal, Medium, High, Hard — 이름도 제각각이고 브랜드마다 기준도 조금씩 다릅니다. 매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 “선생님이 그냥 아무 거나 사 오라고 했는데,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입니다. 텐션(tension) — 줄을 당기는 힘의 세기 — 이 한 가지 개념만 제대로 잡으면 나머지는 따라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4가지로 정리합니다.
Q1. 텐션이 뭔가요? High랑 Normal이 얼마나 다른 건가요?

텐션(tension)은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힘의 세기입니다. 같은 음높이(피치)를 내려면 줄이 팽팽할수록 더 많은 장력이 필요하고, 그 장력을 왼손 손가락이 눌러야 합니다. 그러니까 High Tension = 손가락이 더 힘들고, Normal Tension = 손가락이 상대적으로 편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D’Addario Pro Arte 기준으로 Normal Tension(EJ45)과 Hard Tension(EJ46)의 총 장력 차이는 약 5~8N 정도입니다. 수치로는 작아 보여도, 하루 1~2시간 연습하면 손가락 끝에서 꽤 다르게 느껴집니다.
처음 1~3개월 차라면 Normal Tension부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 권고입니다. D’Addario EJ45-3D처럼 3팩 묶음을 사두면 교체 주기 걱정 없이 쓸 수 있어 입문 초반에 가장 많이 권해집니다.
이것만 외워두기: Normal ≈ 부드러움·손가락 부담 적음 / High(Hard) ≈ 볼륨·음색 선명함·손 피로 많음
Q2. 브랜드마다 이름이 달라서 헷갈려요 — Normal, Medium, High, Hard가 다 다른 건가요?

여기서 흔히 헷갈리는 것이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이름이 통일돼 있지 않습니다.
| 실질적 텐션 수준 | D’Addario | Savarez | Augustine |
|---|---|---|---|
| 낮음 | Normal (EJ45) | Normal (500AJ) | Blue / Red |
| 중간 | Hard (EJ46) | High (500CJ) | — |
| 높음 | — | — | 일부 Paragon 라인 |
사바레즈는 “High Tension”이라고 표기해도 실제 장력이 D’Addario Hard Tension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손 반응이 더 부드럽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Savarez 500CJ는 크리스탈 트레블의 탄성 덕분에 텐션 숫자보다 손에 와 닿는 느낌이 낮다고 연주자들이 자주 말합니다.
한 단계씩 보면: 첫 구매라면 브랜드 이름보다 패키지에 적힌 “Normal” 또는 “Light” 키워드를 먼저 보세요. “High” “Hard” “Extra Hard”는 기초 근력이 쌓인 뒤에 시도해도 늦지 않습니다.
Q3. 악기에 따라 텐션을 다르게 골라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맞나요?

맞습니다. 악기 상태에 따라 High Tension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줄 높이(액션) — 너트(현침, 헤드스탁 쪽 줄을 잡아주는 홈이 파인 부품)와 새들(브릿지 위에 올라가는 흰 막대)의 높이가 이미 높은 악기에 High Tension을 걸면 손가락 부담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Corona SS70 같은 입문 모델은 출고 상태에서 액션이 다소 높게 설정돼 있는 경우가 있어, Normal Tension으로 시작하는 게 훨씬 손에 편합니다.
목(넥) 상태 — 고장력 줄은 넥에 가해지는 장력도 높여 장기적으로 넥 굴곡(넥 릴리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0만원 이하 입문 악기일수록 Normal Tension이 악기에도 안전합니다.
셋업(setup) — 출고 상태 그대로 쓰면 줄 높이가 연주하기 불편하거나 음정이 미묘하게 어긋날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줄 높이를 조정하고 인토네이션(개방현과 12프렛 음정이 맞도록 줄 길이를 조정하는 작업)을 맞춰주는 작업이 ‘셋업’입니다. 클래식기타는 처음 구매 후 한 번 셋업을 받으면 텐션 선택의 효과를 훨씬 정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비용은 보통 3~7만원선입니다.
야마하 CGX122MS처럼 공장 셋업이 잘 돼 있는 모델은 텐션을 바꿨을 때 차이를 비교적 명확하게 체감할 수 있어, 스트링 비교 실험에 유리합니다.
Q4. 텐션 말고 스트링 재질(나일론/카본/불소)도 봐야 하나요?

처음에는 재질보다 텐션을 먼저 잡는 게 맞습니다. 다만 중급 이상으로 넘어가면 재질도 음색에 영향을 줍니다.
- 일반 나일론(Nylon): 클래식기타 스트링의 기본. 따뜻하고 둥근 음색. Augustine Classic Blue, D’Addario EJ45 계열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카본(Carbon): 나일론보다 밀도가 높아 음색이 더 밝고 선명하며, 같은 텐션 대비 장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Hannabach Carbon 계열이 대표적입니다. 입문자에게는 일반 나일론을 먼저 권합니다.
- 레귤레이티드 나일론(Rectified Nylon): 표면을 연마해 균일한 굵기로 만든 줄. Savarez 520R이 이 방식입니다. 음정 안정성이 높은 편.
이 증상이면 보통: 고음(1~3번줄)이 너무 날카롭고 차갑게 들린다 → 카본에서 일반 나일론으로 바꿔보세요. 반대로 음이 뭉툭하고 선명도가 부족하다 → 나일론에서 카본으로 올려보는 시점입니다.
같이 사야 할 것 (실예산 계산)
기타값만 보고 예산 짜면 막힙니다. 스트링 교체 첫 경험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정리합니다.
| 항목 | 가격 | 비고 |
|---|---|---|
| 클래식기타 본체 | 9~40만원 | Corona SS70(입문) ~ Yamaha CGX122MS(중급 픽업) |
| 스트링 (Normal Tension) | 1~3만원 | D’Addario EJ45 / Augustine Classic Blue |
| 클립 튜너 | 1~2만원 | 클래식기타 헤드에 클립으로 고정, 가장 편리 |
| 기그백 또는 케이스 | 3~10만원 | 입문은 소프트 기그백, 이동 많으면 하드케이스 |
| 교본 | 1~2만원 | 「클래식기타 첫걸음」 또는 「즐거운 클래식기타 2권(초급편)」 |
| 첫 셋업 (필요시) | 3~7만원 | 출고 후 액션·인토네이션 조정 |
| 합계 | 약 17~64만원 | 입문 구성 ~ 중급 픽업 구성 기준 |
구매 채널 안내
schoolmusic.co.kr 외에 낙원악기상가나 온라인 종합 악기몰에서도 동일 스트링 라인을 비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기타 본체는 가능하면 매장에서 실물을 잡아보고, 스트링은 온라인으로 여러 텐션을 비교 주문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정리 — 텐션 선택 전 확인할 것
- 연주 기간 3개월 미만 → Normal Tension 먼저. 손가락 굳은살 먼저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 악기 액션(줄 높이)이 높다 → 텐션 바꾸기 전에 셋업 먼저. 순서가 중요합니다.
- 음색이 너무 차갑다 → 카본에서 일반 나일론으로 바꿔보세요.
- 볼륨이 부족하고 음이 뭉툭하다 → Normal에서 High로 한 단계 올리는 타이밍입니다.
- 브랜드 이름보다 패키지의 Normal/High 표기 먼저 확인하세요. 브랜드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텐션 하나 바꿨을 때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처음부터 High를 고집할 필요 없습니다. Normal로 6개월~1년 버티면 어느 순간 High가 오히려 더 잘 맞는 시기가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