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가드 스크래치, 닦아야 할까? 그냥 둬도 될까?

매장에서 자주 듣는 한마디

“피크가드에 줄 튕기다 보니 긁혔는데, 이거 교체해야 하나요?”

한 달에 몇 번씩 들어오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 대부분은 교체가 필요 없고, 닦는 것도 선택입니다. 다만 어떤 스크래치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집니다. 통념 세 가지를 짚으면서 정리합니다.


통념 1: “스크래치가 생기면 기타가 망가진다”

사실은 — 피크가드는 원래 긁히라고 있는 부품입니다.

피크가드(pickguard) — 픽(피크)으로 기타 바디를 치는 것을 막기 위해 붙여놓은 플라스틱 판입니다. 영어 이름 그대로 “가드”. 긁혀서 바디 도장 대신 희생하는 게 피크가드의 역할입니다.

스트라토캐스터 타입의 흰 3겹 피크가드든, 레스폴 타입의 얇은 크림색 피크가드든, 소재는 주로 PVC 또는 ABS 계열 플라스틱입니다. 일반 연주 중 생기는 선형 스크래치는 표면 층만 긁힌 것이고, 기타 바디 목재나 도장까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피크가드 스크래치 = 기타 기능 이상 없음. 소리, 인토네이션(개방현과 12프렛 음정이 맞도록 줄 길이를 조정하는 셋업 — 이것과 피크가드 스크래치는 전혀 무관합니다), 줄 높이 — 모두 영향받지 않습니다.


통념 2: “스크래치는 무조건 닦아서 없애야 한다”

사실은 — 닦는다고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없애지 않아도 됩니다.

피크가드 스크래치 처리는 크게 세 가지 상황으로 나뉩니다.

상황 A. 표면 미세 스크래치 (광택이 줄어든 느낌)

가장 흔한 경우입니다. 플라스틱 표면에 미세한 선이 여러 개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
1. 마른 극세사 천으로 가볍게 닦습니다. 먼지·땀이 굴러다니며 생긴 스크래치라면 이것만으로도 나아집니다.
2. 플라스틱 전용 폴리시(광택제)를 극세사에 소량 묻혀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문지릅니다. Dunlop 65 플라스틱 폴리시, 일반 카나우바 왁스 계열도 무방합니다.
3. 기타 바디용 폴리시는 피크가드에 쓰지 않는 게 낫습니다 — 피크가드 플라스틱과 반응해 누렇게 변할 수 있습니다.

상황 B. 칼자국급 깊은 스크래치

세게 부딪혔거나 날카로운 것에 긁힌 경우. 이건 폴리시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미세 사포(2000번 이상) → 컴파운드 → 폴리시 순서로 단계별 작업이 가능하긴 한데, 피크가드 소재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오히려 광택 질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교체가 더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스탠다드 스트랫 타입 피크가드는 범용 규격이 있어 1~3만원대에 구할 수 있고, 드라이버 하나로 교체 가능합니다.

상황 C. 황변 (누래진 흰 피크가드)

스크래치가 아니라 소재 자체가 변색된 것입니다. 오래된 빈티지 기타에서 의도적으로 남기기도 하는 패턴이지만, 새 기타가 갑자기 누래졌다면 자외선 노출이나 땀·오일이 주원인입니다.

황변은 폴리시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교체하거나, 빈티지 감성으로 받아들이거나 — 두 가지 중 선택입니다.


통념 3: “피크가드가 긁히지 않게 조심하며 연주해야 한다”

사실은 — 조심하면서 연주하면 연주가 어색해집니다.

피크가드가 긁히는 주된 이유는 연주 자세가 잘 잡혀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피킹 각도가 일정해지면서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흔적이 생깁니다. Stevie Ray Vaughan 의 기타 피크가드가 반쯤 닳아있는 사진을 본 적 있다면 — 그게 정상 범위입니다.

연주 후 관리는 간단합니다:

  1. 연주 전후 손을 씻습니다. 땀과 피지가 플라스틱을 오염시키는 주원인입니다.
  2. 연주 후 마른 극세사로 피크가드 위를 한 번 닦습니다. 10초면 충분합니다.
  3. 케이스에 보관할 때 직사광선을 피합니다. 황변 속도를 늦춥니다.

그 이상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피크가드 교체 — 이 정도면 고려할 만한 시점

스크래치·황변이 신경 쓰여 연주 집중이 안 될 때, 또는 기타 커스터마이징 첫 단계로 컬러를 바꾸고 싶을 때가 교체 적기입니다. 스탠다드 스트랫/텔레캐스터 타입은 규격품이 많아 직접 교체가 어렵지 않습니다.

단, 픽업(줄 진동을 소리 신호로 바꿔주는 자석 부품)이 피크가드에 고정된 모델 — 스트랫 타입 대부분이 해당됩니다 — 은 픽업 배선을 다시 연결해야 하므로, 처음이라면 매장에 맡기는 걸 권합니다. 교체 비용은 부품값 포함 3~7만원선입니다.


이것만 외워두기

  • 피크가드 스크래치는 기능 이상 아님 — 소리·튜닝·인토네이션과 무관합니다.
  • 미세 스크래치 → 극세사 + 플라스틱 폴리시로 완화 가능.
  • 깊은 스크래치·황변 → 교체가 현실적.
  • 기타 바디용 폴리시는 피크가드에 쓰지 마세요.
  • 연주 후 극세사로 가볍게 닦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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