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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오이드? 옴니? 마이크 지향성, 처음엔 다 헷갈립니다 — 입문자 패턴 구분법

최근 1년 사이 눈에 띄는 검색 패턴이 있습니다

홈 레코딩 마이크 관련 검색어 중에서 “마이크 샀는데 왜 다 들리냐”, “녹음할 때 에어컨 소리 잡히는 거 어떻게”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같은 원인입니다 — 지향성을 확인하지 않고 샀거나, 지향성이 뭔지 모르고 셋업한 경우입니다.

매장에서도 자주 듣는 질문이 “콘덴서 마이크 뭐 살지 모르겠어요, 유튜브 녹음용인데요”인데, 상황을 들어보면 다중 지향성 모델을 샀다가 설정을 바꾸지 않은 채 쓰고 있는 경우가 절반입니다.

지향성이란, 마이크가 어느 방향의 소리를 얼마나 잡는지 나타낸 패턴입니다. 동그란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고, 이걸 ‘폴라 패턴(polar pattern)’이라고 부릅니다. 패턴이 다르면 같은 목소리도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납니다.


통념 A — “콘덴서 마이크는 소리를 잘 잡으니까 어떤 패턴이든 상관없다”

실제는 다릅니다

콘덴서 마이크는 다이나믹 마이크보다 감도가 높습니다. 감도가 높다는 건 원하는 소리를 더 선명하게 잡는 동시에, 원하지 않는 소리도 더 잘 잡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향성 선택이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카디오이드(Cardioid) — 가장 흔한 패턴. 정면 약 120~130도 범위를 집중 수음하고 뒤쪽을 차단합니다. 다이어그램이 심장 모양(하트형)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카디오이드입니다.

집에서 혼자 보컬이나 팟캐스트를 녹음한다면, 이것만 쓰면 됩니다. 뒤쪽에 있는 에어컨·키보드 소리가 자연스럽게 걸러집니다.

[RODE NT USB Mini] 처럼 카디오이드 단일 패턴 마이크가 홈 레코딩 입문자에게 자주 추천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설정할 게 없고, 꽂으면 바로 됩니다.

RODE NT USB Mini

통념 B — “옴니는 소리를 넓게 잡으니까 더 좋은 거 아닌가”

맥락 없이는 틀린 말입니다

옴니(Omnidirectional) — 전 방향 360도를 동등하게 수음합니다. 마이크 앞뒤 구분이 없습니다.

회의실 중앙에 놓고 여러 명이 둘러앉아 대화를 녹음하거나, 공간 음향을 자연스럽게 담을 때 적합합니다. 하지만 방 울림(룸 리플렉션)과 주변 소음을 전부 담기 때문에, 방음 처리가 안 된 일반 방에서 혼자 녹음하면 결과물이 지저분해집니다.

“에코가 너무 많이 끼는데 마이크가 문제인가요” — 이 질문의 절반은 방이 문제이고, 나머지 절반은 패턴이 옴니로 설정된 경우입니다.

다중 패턴 마이크(카디오이드·옴니·양지향성 등을 스위치로 전환하는 제품)를 산 뒤 설정을 건드리지 않았을 때 기본값이 옴니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통념 C — “양지향성은 특수 상황에만 쓰는 거라 입문자는 신경 안 써도 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양지향성(Figure-8 / Bidirectional) — 앞과 뒤 양쪽을 수음하고, 좌우 측면을 차단합니다. 다이어그램이 숫자 8자처럼 생겼다고 피겨-에이트라고 부릅니다.

두 명이 마이크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앉아 인터뷰·대담을 녹음할 때 딱 맞는 구조입니다. 마이크 하나로 두 사람을 동시에 잡습니다.

리본 마이크 중에는 구조 특성상 양지향성이 기본인 모델이 많습니다. Oktava ML-52-02가 그 예입니다. 리본 소자(얇은 금속 띠가 소리를 잡는 방식)는 충격에 약하고 팝 노이즈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팝필터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쓰는 건 피해야 합니다.

Oktava ML-52-02

입문자가 처음부터 양지향성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2인 팟캐스트·인터뷰 포맷입니다. 이 경우 마이크 한 개로 두 자리를 커버할 수 있어 오히려 비용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입문자는 어떤 패턴으로 시작해야 하나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상황 권장 패턴 참고 모델
혼자 보컬·팟캐스트·유튜브 카디오이드 RODE NT USB Mini
혼자 어쿠스틱 악기 스테레오 카디오이드 페어 sE Electronics sE7 MP
2인 대면 인터뷰·대담 양지향성(Figure-8) Oktava ML-52-02
회의실·다수 참여 녹음 옴니 (별도 회의용 마이크 영역)
스마트폰 현장 촬영 MS 스테레오 Zoom Am7
Oktava MK-319

XLR 방식이란 마이크 케이블을 꽂는 세 핀짜리 연결 단자를 말합니다. 인터페이스(오디오 인터페이스 — PC와 마이크를 연결해 아날로그 소리를 디지털로 바꿔주는 장치)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USB 마이크는 인터페이스 없이 PC에 바로 연결됩니다. 처음이라면 USB 쪽이 셋업이 간단하고, 나중에 장비를 키울 계획이라면 XLR 방식이 확장이 됩니다.

팬텀파워(Phantom Power, +48V)는 콘덴서 마이크가 동작하는 데 필요한 전원을 인터페이스가 케이블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Oktava 제품처럼 XLR 방식 콘덴서 마이크를 살 때는 인터페이스의 팬텀파워 지원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sE7 MP
YouTube · How Do Microphone Polar Patterns Work? | Cardioid, Supercardioid, Omni, Figure-8

입문자가 자주 사는 잘못된 패턴 3가지

1. 다중 패턴 마이크를 샀다가 기본값 그대로 쓰는 경우
카디오이드·옴니·양지향성을 노브로 전환하는 제품을 샀는데, 개봉 후 설정 확인 없이 쓰는 경우입니다. 처음엔 카디오이드로 고정해 두고 나중에 필요할 때 바꾸는 방식이 낫습니다.

2. “넓게 잡히면 좋겠다”고 옴니를 선택하는 경우
집 방 안은 대부분 울림이 있습니다. 방음 처리 없이 옴니를 쓰면 공간 울림이 전부 담깁니다. 보컬·내레이션 용도라면 카디오이드가 맞습니다.

3. 악기 녹음에 보컬용 라지 다이어프램 카디오이드를 쓰는 경우
라지 다이어프램(진동판 지름이 큰 콘덴서 마이크 — 보통 1인치 이상)은 보컬·저역에 강합니다. 어쿠스틱 기타나 현악기 세부 표현을 살리려면 스몰 다이어프램 펜슬형(sE7 MP처럼)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Zoom Am7

처음 마이크를 고를 때 지향성 하나만 확인해도 절반은 맞게 산 겁니다. 혼자 집에서 녹음한다면 카디오이드 USB 마이크 하나로 시작하고, 이후 XLR로 넘어갈 때 지향성 개념이 이미 잡혀 있으면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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