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
“줄 끊어졌는데 혼자 바꿀 수 있을까요?” — 처음 기타를 잡은 지 몇 달 된 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입니다. 대답은 “충분히 가능합니다”이지만, 처음엔 거의 다 같은 세 군데에서 막힙니다. 감는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다, 몇 바퀴 감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교체하고 나면 튜닝이 계속 풀린다 — 이 세 가지입니다. 단계별로 짚어보겠습니다.
준비물 먼저 챙기기
줄 교체를 시작하기 전에 다음 네 가지를 테이블 위에 꺼내두세요.
- 새 기타 줄 1세트 — 게이지(gauge, 줄 굵기를 숫자로 표시. 0.009~0.042가 입문 표준)는 기존과 같은 번호로 시작하는 게 무난합니다
- 스트링 와인더(string winder) — 줄감개를 빠르게 돌려주는 소형 공구. 없어도 손으로 가능하지만 10배는 느립니다
- 니퍼 또는 와이어 커터 — 남는 줄 끝을 자르는 용도
- 클립 튜너 — 헤드스탁(줄감개가 달린 기타 끝부분, 바디 반대쪽)에 끼우는 소형 튜너. 교체 후 음정 확인용
스트링 와인더와 니퍼는 묶음으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어서, 처음이라면 세트로 구입하는 편이 편합니다.
단계별 줄 교체
1단계 — 기존 줄 느슨하게 풀기
줄을 갑자기 끊어내지 말고, 먼저 튜닝 페그(tuning peg, 헤드스탁의 줄감개 손잡이)를 돌려 줄 장력을 완전히 없앱니다. 와인더가 있으면 여기서 활용하세요. 줄이 완전히 느슨해지면 브릿지 쪽 핀이나 구멍에서 줄 끝을 빼냅니다.
브릿지 타입별 빼는 방법이 다릅니다:
– 스트라토캐스터 타입 (HEX E100 같은 모델): 브릿지 판 뒤쪽 구멍에서 줄 끝의 볼 엔드(ball end, 줄 끝에 달린 작은 금속 공)를 빼냅니다
– 텔레캐스터 타입 (Corona Classic TE 같은 모델): 바디 뒤판에 있는 구멍으로 줄이 통과되어 고정. 바디 뒷면 구멍에서 먼저 뽑아야 합니다
– 레스폴 타입 / 튠오매틱 브릿지: 스톱바에서 줄을 풀어냅니다
2단계 — 줄 감개 구멍에서 줄 완전히 제거
느슨해진 줄을 튜닝 페그 구멍에서 뽑아냅니다. 줄이 꼬여 있으면 억지로 당기지 말고 방향을 보면서 천천히 빼세요. 여기서 줄이 손에 걸려 긁히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
3단계 — 새 줄 브릿지에 고정
새 줄 포장을 뜯으면 줄 번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1번 = 가장 가는 줄 = 1번 줄 = 하이 E). 해당 번호 줄을 꺼내 브릿지 구멍에 볼 엔드가 걸리도록 끼워 넣습니다.
줄을 브릿지에 끼운 후, 줄을 헤드스탁 쪽으로 당겨 팽팽하게 편 다음 해당 튜닝 페그 구멍 위치까지 길이를 잡습니다. 이때 여분을 남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 페그 구멍에서 약 3~4cm 더 지나간 위치에서 줄을 꺾어두세요. 이 여분이 감기는 횟수를 결정합니다.
4단계 — 감는 방향과 횟수 (가장 헷갈리는 부분)
감는 방향:
대부분 일렉기타는 헤드스탁 기준 줄이 안쪽(헤드스탁 중앙 방향)으로 감기도록 돌립니다. 이렇게 하면 줄이 너트(nut, 헤드스탁과 넥 경계의 홈 부분)를 눌러주는 각도가 생겨 튜닝이 더 안정됩니다.
쉽게 확인하는 방법: 페그를 돌릴 때 줄이 너트 쪽으로 눌리는 방향이 맞는 방향입니다. 반대로 돌리면 줄이 너트에서 들리는 방향이 됩니다.
감는 횟수:
– 1번(고음)~3번 줄(가는 줄): 3~4바퀴 정도
– 4번~6번 줄(굵은 줄): 2~3바퀴 정도
바퀴 수가 너무 적으면 줄이 쉽게 미끄러지고, 너무 많으면 줄 뭉침이 생겨 튜닝이 불안정해집니다. 3단계에서 여분을 3~4cm 남긴 이유가 여기서 나옵니다 — 이 정도 길이면 대략 위의 횟수가 나옵니다.
첫 번째 감기 방향 고정:
구멍에 줄을 넣은 뒤, 첫 번째 감기를 위쪽(구멍 위)으로 통과시키고 이후 줄 끝을 아래로 꺾어 고정하면 줄이 페그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처음엔 손가락으로 줄 끝을 잡아두면서 감는 게 편합니다.
5단계 — 줄 자르기
감기가 완료되면 남는 줄 끝을 니퍼로 자릅니다. 페그 바로 위 1~2mm 남기고 잘라주세요. 너무 길게 남기면 날카로운 줄 끝이 손에 걸립니다.
6단계 — 스트레칭과 튜닝 반복
줄 교체 직후 튜닝이 계속 풀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 새 줄은 장력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늘어납니다. 이걸 줄여주는 작업이 줄 스트레칭(string stretching)입니다.
방법:
1. 일단 대략 음정을 맞춥니다 (정확하지 않아도 됩니다)
2. 각 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들어 올렸다가 놓습니다 (6번 줄부터 1번 줄까지)
3. 다시 튜닝합니다
4. 이 과정을 3~5회 반복합니다
처음엔 튜닝이 금방 또 풀려서 당황스럽지만, 반복할수록 안정됩니다. 대략 15~20분 이내에 안정 구간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흔히 실수하는 것 3가지
1. 줄을 한꺼번에 다 풀고 교체하기
모든 줄을 동시에 제거하면 넥(기타 손잡이 부분)이 갑자기 장력을 잃어 넥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1번 줄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교체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합니다.
2. 스트레칭 없이 바로 연주
새 줄은 첫날 튜닝이 계속 풀립니다. 스트레칭을 생략하면 연주 도중 계속 음이 내려갑니다. 귀찮더라도 튜닝-스트레칭 반복을 건너뛰지 마세요.
3. 반대 방향으로 감기
줄이 너트에서 들리는 방향으로 감으면 개방현 음정이 불안정해집니다. 교체 후 개방현 튜닝이 유독 빨리 풀린다면 감기 방향을 먼저 확인하세요.
줄 교체 주기는 얼마나?
정해진 답은 없지만 자주 언급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 매일 1시간 이상 연습: 1~2개월에 한 번
- 주 2~3회 연습: 3개월에 한 번
- 줄이 변색되거나 녹슬었다면: 주기와 무관하게 바로 교체
줄이 오래되면 음이 탁해지고 인토네이션(intonation, 개방현과 12프렛 음정이 맞도록 줄 길이를 조정하는 셋업 작업)도 맞추기 어려워집니다. 연습이 왜인지 재미없다면 줄 상태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줄 교체 후 셋업이 필요할 때
줄 교체만 해도 인토네이션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게이지를 바꿨을 때 (예: 009 세트에서 010 세트로) 넥 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셋업(줄 높이·인토네이션·넥 곡률을 조정하는 작업)을 함께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매장 셋업 비용은 보통 3~8만원 선이고, 게이지를 바꿀 때는 한 번 맡겨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구매나 셋업 문의는 schoolmusic.co.kr 또는 낙원악기상가 내 매장에서 직접 확인 가능합니다.
정리 — 처음 혼자 교체할 때 챙길 것
- 게이지는 기존과 같은 번호로 시작
- 줄은 한 번에 하나씩 교체 (전체 동시 제거 X)
- 여분 3~4cm 남기고 감기 시작
- 감는 방향: 너트 쪽으로 줄이 눌리는 방향
- 감는 횟수: 가는 줄 3~4바퀴, 굵은 줄 2~3바퀴
- 교체 후 스트레칭 + 튜닝 3~5회 반복
- 게이지 바꿨다면 셋업 확인 권장
줄 교체는 한 번만 해보면 다음부터는 20분 안에 끝납니다. 처음 한 번이 낯설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