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 언제부터 ‘죽었다’고 하는 걸까요
2026년 초 매장에 들어오는 문의 중 가장 많은 것 중 하나가 “줄을 갈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하나요”입니다. 기타보다 줄이 굵고, 처음엔 어디서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죠. 하지만 순서만 잡으면 30분 안에 끝납니다. 매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인 “줄 갈고 나서 음이 계속 내려가요”도 이 가이드 마지막에서 같이 정리합니다.
줄 교체, 언제 해야 하나요
- 음정이 불안정하다 — 튜닝을 맞춰도 연주 중에 계속 틀어진다
- 소리가 무겁고 뭉개진다 — 새 줄 특유의 ‘링’ 소리가 사라졌다
- 줄 표면이 녹슬거나 검게 변색됐다
- 마지막 교체가 6개월 이상 전이다 — 매주 2~3시간 이상 연주한다면 3~4개월 주기가 기준
처음에는 다들 “아직 쓸 만한데”라고 버티다가 새 줄 달고 나서 ‘이게 이렇게 달랐어?’ 하게 됩니다. 비교 기준이 없으면 죽은 줄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뿐입니다.
준비물 체크
| 항목 | 설명 | 가격 참고 |
|---|---|---|
| 교체용 줄 세트 | 45-100 / 45-105 게이지가 표준 입문 사이즈 | 1.5~4만원 |
| 줄 커터 / 니퍼 | 남은 줄 자를 때 필요, 없으면 매장에서 컷 가능 | 1~2만원 |
| 클립 튜너 | 헤드스탁(줄감개가 달린 끝부분)에 집게로 고정하는 튜너 | 1~2만원 |
| 드라이버·육각렌치 | 브릿지 새들 조정용, 베이스마다 규격 다름 | 대부분 본체 포함 |
| 보풀 없는 천 | 지판(손이 닿는 나무 면) 청소용 | — |
줄은 Ernie Ball Regular Slinky Bass (45-100) 또는 D’Addario EXL170이 가장 무난합니다. 처음엔 45-100으로 시작해서 손이 익숙해진 다음 게이지를 바꿔보는 게 낫습니다.
단계별 교체 가이드
1단계 — 기존 줄 느슨하게 풀기
헤드스탁 쪽 줄감개(튜닝 페그)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줄 장력을 완전히 뺍니다. 줄이 퉁 튀어나오지 않도록 천천히 풀어주세요. 4현(가장 굵은 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지는 곳: 헤드스탁의 줄감개
2단계 — 브릿지에서 줄 빼기
브릿지(바디 끝, 줄이 고정되는 금속 부품)에서 줄 볼엔드(줄 끝의 원형 금속 부분)를 빼냅니다. 브릿지 타입에 따라 구멍에서 그냥 빠지거나, 바디 뒤쪽 관통형인 경우 뒤에서 밀어줘야 합니다. 본인 베이스가 어떤 타입인지 미리 확인하세요.
만지는 곳: 바디 쪽 브릿지 새들·줄 고정 부분
3단계 — 지판·너트 청소
줄이 다 빠진 상태가 청소 적기입니다. 지판(손이 눌러서 음을 만드는 나무 면)을 마른 천으로 닦아주고, 너트(헤드스탁과 지판 경계의 흰색·뼛조각 같은 홈 부품)의 먼지도 살짝 털어냅니다. 레몬 오일 같은 지판 전용 오일은 로즈우드·에보니 지판에만 쓰고, 메이플(밝은 색 나무) 지판에는 쓰지 않습니다.
만지는 곳: 지판 전면, 너트 홈
4단계 — 새 줄 브릿지에 끼우기
굵기 순서대로 — 가장 굵은 4현(E줄)부터 시작합니다. 볼엔드를 브릿지 구멍에 고정하고, 줄을 헤드스탁 쪽으로 당겨서 해당 줄감개 구멍까지 뻗어줍니다. 이때 줄을 끝까지 당긴 다음 5~7cm 정도 여유를 남기고 커터로 잘라줍니다. 이 여유가 줄감개에 충분히 감기는 양입니다.
만지는 곳: 브릿지 → 줄을 따라 헤드스탁 방향으로
5단계 — 줄감개에 감기
줄 끝을 줄감개 구멍에 넣고, 처음 한 바퀴는 구멍 위쪽으로, 이후에는 아래쪽 방향으로 감아 내려갑니다. 줄이 겹치지 않게 나란히 층층이 감기도록 해주세요. 감는 방향은 바깥쪽(헤드스탁 가장자리 방향)이 원칙입니다. 시계 방향인지 반시계 방향인지는 헤드스탁 줄감개 위치에 따라 다르니 잠깐 확인하세요.
만지는 곳: 헤드스탁 줄감개 — 손가락으로 줄 방향 유지하면서 돌리기
6단계 — 초기 튜닝 + 줄 스트레칭
클립 튜너를 헤드스탁에 꽂고 E-A-D-G 순으로 대략 맞춥니다. 새 줄은 처음에 계속 늘어나서 음이 내려갑니다. 줄을 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가볍게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각 줄당 3~4번 반복하고, 다시 튜닝합니다. 이 과정을 2~3라운드 반복하면 줄이 자리를 잡습니다.
만지는 곳: 줄 전체를 12프렛(지판 중간 즈음) 위에서 손가락으로 살살 당기기
여기서 흔히 막히는 것
“튜닝 맞췄는데 연주하면 계속 내려가요”
→ 스트레칭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줄이 완전히 안정되기까지 짧게는 30분, 길게는 하루 정도 걸립니다. 연주 전후로 튜닝 확인 루틴을 2~3일간 반복하면 안정됩니다.
“줄 잘랐는데 너무 짧아서 감을 양이 없어요”
→ 여유 5~7cm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이렇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그 줄은 다시 쓰기 어렵습니다. 처음엔 넉넉하게 남기고, 감고 나서 남는 부분을 나중에 자르세요.
“줄 교체 후 음정(인토네이션)이 어긋난 것 같아요”
→ 인토네이션이란 개방현을 쳤을 때의 음과 12프렛을 눌렀을 때의 음이 정확히 한 옥타브 차이가 나도록 줄 길이를 맞추는 셋업 작업입니다. 게이지(줄 굵기)가 달라졌다면 인토네이션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이 조정은 브릿지 새들을 앞뒤로 미는 작업인데, 처음이라면 매장에 맡기는 쪽이 낫습니다. 비용은 3~5만원선.
셋업에 대해 한마디
출고 상태 그대로 쓰면 줄 높이나 인토네이션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줄 게이지를 바꿨거나 오래 쓴 베이스라면 셋업(전문 용어로는 액션 조정·넥 릴리프 확인·인토네이션 맞추기를 한 번에 잡아주는 작업) 한 번은 권장합니다. 비용은 매장별로 3~10만원 사이. schoolmusic.co.kr 외에 낙원악기상가나 온라인 악기몰에서도 문의 가능합니다.
같이 사야 할 것 (실예산 계산)
줄 교체가 처음이라면 도구도 같이 갖춰야 합니다.
| 항목 | 가격 | 비고 |
|---|---|---|
| 교체용 줄 세트 | 1.5~4만원 | Ernie Ball / D’Addario 45-100 기준 |
| 줄 커터 (니퍼) | 1~2만원 | 문구용 니퍼로 임시 대체 가능 |
| 클립 튜너 | 1~2만원 | Peterson Clip / D’Addario NS Micro |
| 인토네이션 조정 (필요시) | 3~5만원 | 게이지 바뀌었다면 권장 |
| 합계 | 약 6~13만원 | 도구는 한 번 사면 계속 씁니다 |
이것만은 외워두기
- 줄 자르기 전 5~7cm 여유 남기기
- 교체 직후엔 스트레칭 → 튜닝 → 반복 2~3라운드
- 게이지 바꿨다면 인토네이션 확인 — 처음엔 매장에
- 클립 튜너는 항상 케이스에 같이 두기
다음 글에서는 줄 교체 후 직접 할 수 있는 인토네이션 조정 방법을 단계별로 다룰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