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으면 끊기고, 떼면 울린다 — 이 증상, 꽤 흔합니다
서스테인 페달(sustain pedal — 피아노 오른쪽 페달처럼, 밟고 있는 동안 건반에서 손을 떼도 소리가 계속 울리게 해주는 장치)을 처음 연결했을 때 딱 이런 상황이 생깁니다.
- 페달을 밟으면 소리가 뚝 끊긴다
- 페달을 떼면 오히려 소리가 쭉 울린다
매장에 “페달이 고장난 것 같아요”라고 가져오시는 분들 중 절반 이상이 이 케이스입니다. 고장이 아닙니다. 극성(polarity) — 페달이 눌렸을 때 ‘켜짐’으로 인식할지 ‘꺼짐’으로 인식할지 — 이 키보드 기본값과 반대로 설정된 것입니다.
아래 3단계로 집에서 5분 안에 해결됩니다.
시작 전 준비물
추가로 살 것은 없습니다. 이미 갖고 있는 것만 씁니다.
- 키보드 본체
- 서스테인 페달 (연결된 상태여도 OK)
- 키보드 전원 케이블 또는 어댑터
딱 하나만 확인: 페달 뒷면이나 아랫면에 작은 슬라이드 스위치가 있는지 봐두세요. 있으면 단계 2에서 바로 씁니다.
단계별로 보면
1단계 — 키보드 전원을 완전히 끈다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페달을 연결하거나 뽑으면, 키보드가 연결 시점의 페달 상태를 ‘기본값’으로 기억합니다. 페달이 눌려 있는 채로 연결되면 누른 상태가 ‘기본’이 되어 버려서, 이후 동작이 전부 반대가 됩니다.
- 전원 버튼 길게 눌러 완전히 OFF
- 어댑터 분리까지 하면 더 확실 (기종에 따라 커패시터가 잠깐 전원을 유지하기도 함)
2단계 — 페달 극성 스위치 확인 (있는 경우)

서스테인 페달 자체에 NORM / REV (또는 + / −) 라고 적힌 슬라이드 스위치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극성 전환 스위치입니다.
- 현재 NORM 위치이면 → REV로 바꾼다
- 현재 REV 위치이면 → NORM으로 바꾼다
스위치 위치만 바꾸면 되니까, 이 버튼이 있다면 3단계까지 갈 필요 없이 여기서 끝납니다. 전원 켜기 전에 바꿔두세요.
페달에 스위치가 없다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3단계 — 키보드 전원 켜기 전에 페달을 밟지 않은 채로 연결

극성 스위치가 없는 페달이라면, 키보드가 ‘전원 켜질 때 페달이 눌려 있지 않은 상태’를 기준값으로 잡는 방식을 씁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 페달을 키보드 SUSTAIN 단자에 꽂는다 — 이때 페달은 밟지 않은 상태
- 키보드 전원을 켠다 — 켜지는 순간, 키보드가 ‘지금 페달 안 눌림 = OFF’ 라고 학습
- 전원이 완전히 켜진 다음 페달을 한 번 밟아서 테스트
밟았을 때 소리가 유지되면 정상. 여전히 반대이면 아래 ‘이 증상이면 보통’ 섹션 참고.
여기서 흔히 헷갈리는 것
Q. 3단계 했는데 여전히 반대예요.\nRoland GO-61K처럼 극성 자동 감지가 없는 기종에서 가끔 발생합니다. 페달을 밟은 채로 전원을 켜보세요. 반대로 기준을 잡아주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밟힘 = OFF’로 인식해서, 밟지 않았을 때 오히려 ON이 됩니다 — 즉 또 반대가 됩니다. 다시 1단계부터, 이번엔 절대 밟지 않은 채로 연결 후 전원.
Q. 매번 전원 켤 때마다 반복해야 하나요?\n한 번 제대로 잡힌 기준은 다음 전원을 켤 때도 유지됩니다. 단, 페달을 연결/분리한 다음 전원을 켜면 다시 초기화됩니다. 순서를 습관화하면 됩니다: 페달 꽂기 → 전원 켜기.
Q. KORG Keystage 같은 MIDI 컨트롤러에서도 같은 방법인가요?\n네, 원리는 동일합니다. 다만 MIDI 컨트롤러는 소프트웨어(DAW 또는 가상악기)가 페달 신호를 받아 처리하는 구조라서, 드라이버나 DAW 세팅에서 CC64 극성을 반전할 수도 있습니다. 하드웨어 단계에서 먼저 해결이 안 되면 소프트웨어 쪽을 봐야 합니다.
이 증상이면 보통 이 원인
| 증상 | 원인 | 해결 |
|---|---|---|
| 밟으면 끊기고 떼면 울림 | 극성 반대 | 이 글의 1~3단계 |
| 페달이 전혀 반응 없음 | 단자 불량 또는 케이블 접촉 불량 | 다른 페달로 테스트 |
| 간헐적으로 끊겼다 붙었다 | 케이블 내부 단선 | 페달 교체 |
| 밟는 중 소리가 뚝뚝 끊김 | MIDI 신호 드랍 (USB MIDI 기종) | USB 허브 거치지 않고 직결 |
이것만은 외워두기
서스테인 페달 연결 순서는 항상 같습니다.
페달 꽂기(안 밟은 상태) → 전원 켜기 → 테스트
이 순서만 지키면 극성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페달 먼저, 전원 나중. 이게 전부입니다.
같이 사야 할 것 (실예산 계산)
서스테인 페달 단품으로 시작하는 경우 전체 구성 비용을 한번에 보면:
| 항목 | 가격 | 비고 |
|---|---|---|
| 키보드 본체 (입문 61건반) | 29~40만원 | Roland GO-61K, Casio CTK-4000 등 |
| 서스테인 페달 | 1~5만원 | Yamaha FC5 / Roland DP-2 / 페달 단품 |
| 키보드 스탠드 | 3~8만원 | iMi KSC-1000W, Hercules KS100B 등 |
| 헤드폰 (연습용) | 3~8만원 | 모니터 헤드폰 권장 |
| 악보대 | 0~2만원 | 키보드 내장 보면대 있는 기종은 불필요 |
| 합계 | 약 36~63만원 | 앰프 없이 헤드폰 연습 기준 |
서스테인 페달은 키보드 구매 시 번들로 오는 경우도 있으니 구성품을 먼저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