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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기타 현 장력, 하드·노멀·미디움 차이 — 텐션 표기 읽는 법

봄 학기 시작하면 꼭 한 번은 생기는 질문

3월이 지나고 클래식기타 레슨을 새로 시작한 분들이 첫 현 교체 시기를 맞는 시점이 됩니다. 이때 가장 많이 막히는 게 현 포장지에 적힌 텐션 표기입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재질인데 하나는 ‘Normal’, 하나는 ‘Hard’ 또는 ‘High’라고 쓰여 있고, 어떤 건 ‘Medium’이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매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노멀이 일반이면 하드가 더 좋은 건가요?”입니다. 좋고 나쁨의 차이가 아닙니다 — 텐션(tension)은 줄을 당겼을 때 걸리는 장력, 즉 줄이 얼마나 팽팽한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아래에서 세 가지 흔한 오해를 짚고 실제로 어떻게 선택하면 되는지 정리합니다.


통념 1: “Hard Tension이 더 좋은 줄이다”

실제로는: 텐션은 품질 등급이 아닙니다.

텐션 수치가 높을수록 줄을 같은 음높이로 조율했을 때 물리적으로 더 강하게 당겨진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기타용 나일론 현은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표기 대략적 장력 특징
Normal / Medium 낮음 (약 34~37kg 합산) 부드럽게 눌림, 음색 따뜻함
High / Hard 중간 (약 40~43kg 합산) 음량 크고 또렷함, 어택 빠름
Extra Hard / Super High 높음 (약 45kg 이상) 연주회용, 손힘 필요

(브랜드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르고, 위 수치는 참고용 평균값입니다.)

하드 텐션이 음량이 크고 음색이 선명한 건 맞습니다. 그러나 손끝이 아직 굳지 않은 입문자에게는 줄 누르는 데 힘이 더 들어 오히려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처음 6개월 안이라면 노멀 텐션에서 시작하는 게 대부분 연주자에게 맞습니다.


통념 2: “Medium은 Normal과 High 사이의 타협안이다”

실제로는: 브랜드마다 Medium과 Normal이 같은 의미일 때가 많습니다.

이게 처음 현을 살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다다리오(D’Addario)는 ‘Normal’이라고 표기하고, 어거스틴(Augustine)은 같은 장력 구간을 ‘Classic Blue(Normal급)’로, 사바레즈(Savarez)는 ‘Normal’과 ‘High’로 나눕니다. 로토사운드(RotoSound)는 ‘Normal Tension’과 ‘High Tension’만 씁니다.

즉, “Medium Tension”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 브랜드의 표준 장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브랜드에서 처음 써본다면 이 텐션부터”라는 뜻으로 읽으면 됩니다.

실용 팁: 현 포장지 뒤쪽에 숫자(예: 28-43, 28-44)가 나오면 이게 1번 줄~6번 줄 굵기(단위: 0.001인치 또는 mm)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굵고, 굵을수록 같은 음에서 텐션이 올라갑니다.


통념 3: “어떤 현이든 내 기타에 다 써도 된다”

실제로는: 입문 악기에 Extra Hard 텐션을 걸면 넥이 휠 수 있습니다.

클래식기타 넥(neck — 줄감개가 달린 헤드스탁과 바디를 이어주는 긴 부분)은 스틸 스트링 통기타와 달리 내부에 금속 보강재(트러스로드 — 넥 안에 들어간 금속 막대로, 넥 굽힘을 조절하는 역할)가 없거나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입문 가격대 악기일수록 탑(기타 앞면, 소리를 증폭하는 판) 두께도 얇아서 하드 텐션 이상의 장력을 오랫동안 걸어두면 탑이 부풀거나 넥이 앞으로 쏠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Corona SS70처럼 입문 가격대 악기를 처음 구입했다면, 현 교체 시 노멀 텐션을 기본으로 유지하고 악기가 안정된 뒤에 한 단계씩 올리는 것이 권장됩니다.


브랜드별 텐션 표기 빠른 참고표

브랜드 낮은 쪽 표준 높은 쪽
D’Addario Normal (EJ45) High (EJ46)
Augustine Classic Blue (Normal급) Regal Blue Paragon Blue/Red
Savarez Normal High (500CJ)
Hannabach Medium High Super High
Everly Sevilla Medium Tension High Tension
RotoSound Normal (CL2) High (CL3)

(위 표는 스쿨뮤직 취급 제품 기준입니다.)


여기서 흔히 헷갈리는 것 — 트레블 세트 vs 풀 세트

클래식기타 현을 찾다 보면 “Treble Set”이라고 표기된 제품이 나옵니다. 트레블(treble)은 고음줄, 즉 1·2·3번 줄(나일론 재질)만 포함된 세트입니다. 4·5·6번 줄은 보통 나일론 심에 금속 권선(실처럼 감긴 금속선)이 감겨 있어 별도 세트로 나오기도 합니다. 하나바흐(Hannabach)의 일부 제품처럼 트레블만 따로 교체하는 수요도 있습니다. 처음 교체라면 1~6번 줄 전부 포함된 풀 세트를 사는 것이 간단합니다.


그래서 입문자는 어떻게 고르면 되나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다음 흐름으로 정리됩니다.

  1. 기타 구입 후 첫 교체 → 노멀/미디움 텐션 먼저. D’Addario EJ45-3D 나 Augustine Classic Blue처럼 국내 유통이 안정적이고 입문 표준으로 인정받은 제품부터 시작합니다. 3팩 구성이면 교체 연습을 몇 번 해볼 수 있어 실속도 있습니다.

  2. 6개월 이상 지나고 손끝이 굳었다면 → 하이 텐션 한 번 시도. D’Addario EJ46-3D 나 Savarez 500CJ 정도가 중간 진입 후보입니다. 같은 악기에서 텐션만 바꿔보면 음색 차이를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3. 입문 악기에서는 Extra Hard 계열은 피합니다. Hannabach Super High Tension 계열은 고급 악기(상판이 두껍고 구조가 견고한 제품)에 어울립니다.

  4. 현 브랜드보다 텐션 단계가 먼저. 브랜드 충성도보다 지금 내 손 상태와 악기 상태에 맞는 텐션 선택이 우선입니다.


현 교체 주기는 보통 3개월에 한 번 정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땀이 많거나 연습량이 많다면 2개월도 적절합니다. 나일론 현은 금속 줄보다 산화 속도는 느리지만, 피치 안정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교체 신호입니다. 다음 정리에서는 클래식기타 현 직접 교체하는 방법 — 브릿지 묶기부터 줄감개 감는 순서까지 단계별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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