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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피크가드, 떼도 되나요? 처음 궁금해하는 기능과 역할 3가지

처음 통기타를 잡으면 한 번씩 생기는 의문

통기타 사운드홀(기타 본체 중앙의 둥근 구멍, 소리가 나오는 부분) 주변에 검은색이나 tortoiseshell(거북 등껍질 무늬) 패턴의 얇은 플라스틱 판이 붙어 있는 걸 보고 “이게 뭐예요?”라고 묻는 분들이 매장에서도 꽤 됩니다. 그냥 장식처럼 보이기도 하고, 스티커처럼 보여서 떼도 될 것 같다는 분도 계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 피크가드는 떼는 것보다 안 떼는 것이 맞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유 세 가지를 통념별로 짚어봅니다.


통념 A. “그냥 장식이겠지, 없어도 상관없다”

Corona IDEA FM-700 EQ 통기타 / 마그네틱 픽업 (NAT)

피크가드(pickguard)는 피크(pick, 줄을 튕기는 얇은 플라스틱 조각)를 사용할 때 기타 바디 탑(상판)에 생기는 긁힘을 막아주는 보호재입니다. 통기타를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는 분(핑거스타일)이라면 역할이 작아지기는 하지만, 피크로 스트로크(위아래로 긁어 치는 주법)를 하는 순간 피크 끝이 사운드홀 아래 탑 표면을 주기적으로 스칩니다. 탑 재질이 스프루스(가문비나무)나 시더(삼나무)처럼 나이테가 촘촘한 목재라면 긁힘이 눈에 띄게 생기고, 한번 파고든 흠집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즉 피크가드는 장식 겸 실용 보호재입니다. 둘 다입니다.


통념 B. “떼면 소리가 좋아진다던데?”

LAG Tramontane T100DCE 통기타

이 말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습니다. 피크가드는 탑에 접착되어 있어서 이론적으로 진동을 약간 억제합니다. 고급 핑거스타일 연주자 일부가 피크가드를 제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차이가 의미 있게 들리려면:

  • 탑 재질이 솔리드 우드(합판이 아닌 단판 목재)여야 하고
  • 연주자의 귀와 기술이 그 미세한 차이를 잡아낼 수준이어야 합니다

입문~중급 모델은 대부분 라미네이트(합판) 탑이라 피크가드 유무가 음색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매장에서 솔리드 탑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리 때문에” 피크가드를 떼는 건 효과 없이 탑만 긁힐 위험을 감수하는 셈입니다.

솔리드 탑: 원목을 통째로 얇게 켠 상판. 합판보다 공명이 풍부하고 가격이 높습니다. 제품 스펙에 “Solid Spruce Top” 또는 “Solid Cedar Top” 표기 여부로 확인하세요.


통념 C. “스티커처럼 생겼으니까 깔끔하게 떼면 되겠지”

Trevii D100 통기타

피크가드는 스티커가 아닙니다. 두 가지 방식으로 붙어 있습니다.

① 접착제 방식: 얇은 양면 접착제로 붙어 있어서 조심스럽게 떼는 것 자체는 가능합니다. 단, 탑 표면에 접착제 잔여물이 남고, 이미 접착이 오래된 경우 목재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뜨거운 드라이어로 접착제를 부드럽게 해서 천천히 떼는 방법이 있지만 탑 마감(래커나 폴리우레탄)이 함께 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② 락커(래커) 도장 위에 함께 코팅된 방식: 고급 기타일수록 피크가드가 도장 안에 통합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엔 떼는 것 자체가 탑 손상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결론: 피크를 쓰지 않는 핑거스타일 연주자이고 솔리드 탑 기타라면 전문점에 문의한 뒤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 외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두는 편이 낫습니다.


피크가드가 들뜨기 시작했다면

통기타를 습도가 낮은 환경(건조한 실내, 겨울철 난방 켠 방)에 두면 피크가드 가장자리가 조금씩 들뜨기 시작합니다. 이때 방치하면 들뜬 부분이 무언가에 걸려 더 크게 떨어지거나 탑 표면까지 함께 벗겨질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이 보이면:

  1. 무리해서 손으로 다시 누르지 마세요 — 들뜬 부분에 이미 이물질이 낀 경우 더 벌어집니다
  2. 가까운 악기점에서 피크가드용 접착제로 재부착을 맡기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3. 집에서 직접 한다면 목공용 본드가 아닌 피크가드 전용 접착제를 사용하세요 — 목공본드는 건조 후 탑 마감을 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만은 외워두기

  • 피크가드는 탑 긁힘 방지 보호재입니다. 장식처럼 보여도 역할이 있습니다.
  • 합판 탑 기타라면 피크가드를 떼도 소리 차이는 사실상 없습니다.
  • 떼고 싶다면 솔리드 탑 여부 + 부착 방식 확인 후 전문점에 문의하세요.
  • 가장자리가 들뜨기 시작했다면 방치하지 말고 바로 재부착을 맡기세요.

통기타 관련해서 “이게 뭔지” 싶은 부분이 또 생기면 매장에 직접 물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매장에서는 이런 작은 질문이 오히려 제일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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